中, 초대형 화물선 정박 제한…브라질 발레 겨냥

입력 2012-02-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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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주·철강업체, 발레 계획에 반대…발레, 中시장 공략에 타격

중국 정부가 초대형 화물선의 항구 정박을 제한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날 안전 확보를 위해 초대형 화물선의 입항에 대해 엄격히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운수부는 “초대형 화물선이 항만에 정박할 경우 안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항만의 화물무게 제한을 초과하는 배는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만 입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전까지는 항만 운영자가 1년에 3회 독자적으로 초대형 화물선의 입항을 허가할 수 있었다.

이번 조치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를 겨냥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발레는 30만~40만t 규모의 초대형 철광석 운반선 35척을 한국의 STX조선해양과 중국 룽성중공업 등에 발주해 이미 일부는 건조를 마치고 운항에 들어갔다.

중국 항구 중 가장 큰 다롄항도 정식 허용 범위는 30만t에 불과하다.

발레가 초대형 화물선 선단을 계획한 것도 중국 시장 공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발레의 경쟁상대인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등은 호주의 항구에서 중국까지 철광석을 운반하는데 10일이 걸리나 브라질에서 중국은 45일이 소요된다.

회사는 한꺼번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실어보내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고자 했던 것.

이런 구상에 대해 중국 화물선 선주와 철강업체들은 발레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진다며 격렬히 반대해왔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발레는 막대한 돈을 날리게 될 위기에 처했다.

발레가 지난 2008년 중국 룽성중공업에 12척의 초대형 화물선을 발주했을 당시 계약 가격은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였다.

외국 기업이 중국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이번 사태가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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