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1~3%대 전망…유럽 위기 인한 수출 둔화 우려
홍콩 경제가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존 창 재정국장은 1일(현지시간) 연례 예산안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1%를 소폭 밑돌고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홍콩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1분기만해도 7.6%를 기록했으나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글로벌 경제 불안에 계속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GDP 성장률은 5.0%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도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의 7.9%에서 지난해 12월 5.3%까지 떨어졌으나 2010년의 1.7%에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태다.
존 창 국장은 “올해 GDP 성장률은 1~3%대로 전년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며 “정부는 약 800억 홍콩달러(약 12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 국장은 “유럽과 미국의 암울한 경제전망을 감안하면 외부환경이 급격히 나빠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 홍콩의 수출전망에 대해 낙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수출은 2010년에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지난해 중반부터 다시 둔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3.6% 증가에 그쳤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