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진 LCD업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승부

입력 2012-02-0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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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투명 LCD가 설치된 삼성 갤럭시노트 옥외광고.
지난해 TV용 LCD패널 연간 출하량이 사상 최초로 역성장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선진시장의 경기침체로 인해 TV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노트북과 LCD 모니터용 패널 출하도 부진했다.

결국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 빅2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디스플레이사업에서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양사는 차세대 고부가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로 이같은 난관을 극복한다는 각오다.

1일 시장 조사 전문 기관 디스플레이뱅크가 발간한 ‘월간 TFT-LCD 패널 출하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 LCD TV용 패널 출하량은 총 2억1240만대를 기록,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뱅크는 이 같은 출하량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우선 경기 침체로 인한 TV 세트 판매 부진으로 꼽았다. 디스플레이뱅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과 2010년의 LCD TV 수요는 전년 대비 30~40% 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11년에는 성장률이 8.8%에 그쳤다.

또 2010년에서 이월된 TV용 패널 재고 또한 TV 세트 제조사들의 수요를 부진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노트북과 LCD 모니터용 패널 출하도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LCD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은 전년대비 3.6% 감소한 1억9900만대를 기록했으며 노트북용 패널 출하는 2억2200만대를 기록, 성장률이 3.3%에 그쳤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사는 OLED,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고부가 가치 제품 개발과 양산에 승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디스플레이 패널에 6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OLED에 5조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팔리는 TV·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LCD와 달리 OLED는 잘 팔리는 스마트폰(갤럭시S2 등)에 사용되며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태블릿PC와 TV에까지 탑재 범위를 넓힐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공룡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은 전략 제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17일 삼성전자는 MS와 3년간 공동 개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 ‘멀티터치 테이블 디스플레이(SUR40)’를 한국과 미국 등 전 세계 23개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SUR40’은 40인치 LCD를 이용한 두께가 얇은 대형 디스플레이로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시각, 청각, 터치, 소셜 기능을 통해 혁신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신개념의 첨단 디스플레이다.

지난달부터 세계 최초로 본격 양산에 들어간 46인치 투명LCD도 삼성전자 LCD 사업의 미래를 책임질 무기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고부가 3D 패널 시장에서 50%의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울트라북 디스플레이 ‘슈리켄(Shuriken)’, 디자인에서 강점을 갖춘 ‘아트(Art) TV’ 등 차별화 제품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OLED 양산 투자 결정 시기도 연말에서 3분기께로 앞당기는 등 미래 신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테두리(5.3㎜)의 55인치 슈퍼 내로 베젤 멀티비전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고 있는 ISE 2012에 처음 선보이는 등 신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장의 55인치 패널을 연결한 165인치 제품에는 FPR 3D기술이 접목돼 공공장소에서 생생한 3D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크기와 형태를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고 패널과 패널 사이 테두리가 5.3㎜에 불과해 자연스런 화면 구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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