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건설 대란' 오나…레미콘업체 22일부터 '전면 조업중단'

입력 2012-02-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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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50여곳의 레미콘업체가 오는 22일부터 전면 조업 중단을 선언해 건설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소속 중소 레미콘업체 대표 600여명은 지난달 31일 여의도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대표자회의에서 시멘트 가격 폭등에 따른 가동 중단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무기한 조업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레미콘 생산 중단은 지난 2008년 4월 이후 4년만이다. 당시 레미콘업체들은 시멘트 등 주요 원료가격 상승으로 건설업체들에 12%의 가격 인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3일간 조업을 중단했다.

레미콘업계가 이번에 무기한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둔 데에는 최근 시멘트가격 폭등이 원인이다.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조합 이사장은 “시멘트업계가 지난해 이어 올 초까지 두번에 걸쳐 시멘트가격을 총 45% 인상했다”면서 “레미콘을 가동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현 상황에서 도저히 사업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레미콘연합회에 따르면 시멘트가격은 지난해 6월1일부터 톤당 6만7500원으로 30% 인상됐으며, 2012년 1월1일부터 또 다시 7만7500원으로 15%인상됐다.

서상무 레미콘연합회 회장은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시멘트가격 인상분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걸쳐 2차례나 시멘트 가격을 올린 것은 레미콘업체들의 적자도산을 부추기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시멘트 값이 30% 오르면 레미콘 가격은 최소 10% 이상 인상돼야 하지만 지난해 6월1일 건설업체들은 3%만 반영해 주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업 중단 시한인 22일까지는 건설 및 시멘트업계와 추가 협상을 진행하겠지만 결렬될 경우 조달(정부 발주)을 비롯해 민간 발주 물량 모두 수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건설업체들이 레미콘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 레미콘업계의 조업 중단 결정에 아주산업과 유진기업 등 5개 중견 레미콘업체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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