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후 6.84%, 일반 주식형펀드 0.5%P 웃돌아 차익실현 몰려…“수익률 상승지속, 환매 자제”
지난해 제 이름값을 다하지 못했던 ‘공룡펀드’ 들이 임진년들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1일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조원 이상의 펀드 19개의 연초후 평균 수익률은 6.9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일반 주식형펀드수익률인 6.47%를 소폭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변동장세에 운용 탄력성이 약해져 ‘마이너스(-)’ 성적으로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별 펀드로는 해외펀드 약진이 돋보였다. ‘슈로더브릭스 자’가 연초후 10.93%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1’(10.81%)과‘신한BNPP봉쥬르차이나 2’(10.71%) 역시 10%를 넘는 성적을 거두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9월 ‘공룡펀드’에 합류한 ‘한국투자한국의힘 1’ 역시 9.39%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특히 지난해 -20%를 넘나드는 초라한 성적으로 미운오리로 전락했던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는 임진년들어 8.62%의 수익률을 거두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문제는 환매다. 수익률이 급반등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19개의 공룡펀드 가운데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45억원)와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K- 1’(558억원)을 제외한 17개 펀드에서 모두 자금이 유출됐다.
규모만 3534억원에 달한다. 유로존 재적위기 우려감이 극에 달했던 8월(-2530억원), 9월(-1814억원), 10월(1297억원)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에서 한달만에 516억원이 빠져나간 가운데 1조클럽의 유일한 가치주펀드인 ‘KB밸류포커스자’에서도 487억원이 환매됐다.
수익률 급락속에서도 지난해 내내 ‘러브콜’을 받았던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에서도 220억원이 유출됐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공룡펀드들의 편입종목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인덱스펀드와 비슷하게 구성된다”며 “유동장세에 지수가 급반등하면서 업종별로 고르게 나눠져 있는 종목들이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섣부른 환매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