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레미콘업계가 최근 시멘트가격 폭등하자 무기한 가동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소속 중소 레미콘 업체 대표들은 3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멘트업계가 지난해 이어 올초까지 두번에 걸쳐 시멘트가격을 총 45% 인상했다”면서 “레미콘을 가동할 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현 상황에서 도저히 사업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연합회에 따르면 시멘트가격은 지난해 6월1일부터 톤당 6만 7500원으로 30% 인상됐으며, 2012년 1월1일부터 또 다시 7만 7500원으로 15%인상됐다.
연합회 측은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시멘트가격 인상분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걸쳐 2차례나 시멘트 가격을 올린 것은 레미콘업체들의 적자도산을 부추기는 것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실제로 지난해 6월1일 건설업체들은 레미콘가격의 3%만 반영해 주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멘트가격 추가 상승으로 건설사들과 재협의를 하려고 했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시멘트업계 역시 물러나지 않고 있어 전국 대표자 회의를 통해 가동 중단 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31일 오후 2시30분 현재 전국의 중소 레미콘업계 대표자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가동 중단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 결과는 오후 4시쯤 발표될 예정이나 ‘가동 중단’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연합회 한 관계자는 “전국의 모든 중소 레미콘업체들의 적자 누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미 대다수의 중소 레미콘사들이 가동 중단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 레미콘업계는 지난 2008년에도 시멘트가격 등 원가 상승으로 인해 건설사에 12%의 납품 단가 인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흘간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