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반전보다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
코스피가 설 연휴를 전후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6개월만에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시장을 괴롭혔던 유로존 등 대외여건의 불투명성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으로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등 유럽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의 동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들도 12일 연속 5조원 이상의 강력한 매수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다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하면서 심리적 저항과 경계매물 출회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 시점이다. 1950선을 넘어서면서 기술적인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또다른 모멘텀이 필요하나 매크로의 약발이 약화되기 시작했고 유럽 쪽에서는 좋은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또한 이번주에는 연초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 만기와 EU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추가 상승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주요 이벤트를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의 저항력과 유럽의 주요 이벤트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교차해 주초 관망세가 우세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주요 재정위기국의 대규모 국채 만기를 앞두고 오히려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유럽 국채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하락 반전보다는 추가 상승의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의 국채발행이 예정돼 있는데 최근 국채물량이 원활하게 소화되고 있어 국채발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 초반 관망심리 우세에 다른 조정세가 전개될 경우 영업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업종이나 최근 강세를 나타내는 2등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보유자는 소폭의 이익실현이나 비중축소가 바람직하고, 현금 보유의 경우에는 매수 시점을 다소 늦출 필요가 있다"며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데 2등주 종목군이나 중소형주 중심의 매매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주호 연구원은 "조정장세가 올 경우 올해 연간 영업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건설, 조선 업종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