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165조원이라는 최대 매출과 16조2500억원의 견고한 영업이익을 낸 데는 스마트폰의 힘이 가장 컸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해 경쟁사들이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홀로 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지난해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해 영업이익 20조원도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빵 터진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인기에 힘입은 통신부문이 지난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뛰어넘으며 삼성전자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통신부문 영업이익은 8조2700억원으로 2010년 4조3600억원에 비해 무려 90%나 뛰어올랐다. 지난해 매출도 55조5300억원으로 2010년(40조700억원)에 비해 39%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하이엔드와 보급형을 아우르는 풀라인업 강화로 전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전분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 특히 갤럭시 S2 판매 강세 속에서 하이엔드(갤럭시 노트, 넥서스)와 보급형(갤럭시 에이스 등) 확대로 전 세그먼트에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와 북미 LTE 사업 확대로 매출 성장이 지속됐다.
올해는 스마트폰의 경우 차별화 제품을 포함한 신제품 라인업 확대 등 시장·제품 리더십 강화에 역점을 두고 신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태블릿은 라인업 확대 등 성장 기반 강화에 초점을 둘 예정이다.
TV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인 7000/8000 시리즈 판매를 전분기 대비 2배 가까이 확대해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가 크게 개선됐다. 생활가전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수요 위축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도체, 경쟁사 적자에 홀로 돈벌어=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매출 36조9900억, 영업이익 7조3400억을 기록했다. 일본과 대만의 경쟁 업체들이 연이은 적자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건실한 성과를 냈다.
D램의 경우 미세 공정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과 모바일·서버용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주력했고 낸드플래시도 미세공정 전환과 함께 서버·노트PC용 SSD등 고수익 솔루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는 스마트 모바일 시장의 견조한 성장 예상 속 첨단 공정전환과 시스템 LSI 캐파 확대 등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된 실적 창출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500억원의 적자를 낸 디스플레이패널 부문은 제품 믹스 개선과 판매 확대,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이룬다는 계획이다. LCD의 경우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 예정이며 OLED는 기술 개발 등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전망에 대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환율변동 등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나, 경기 흐름은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호전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력 세트제품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고 부품사업 차별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견실한 실적 성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실적은 대부분 예상에 부합했지만 반도체와 TV쪽 이익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경기 회복 기조에 따라 올해 이익이 크게 늘어나, 영업익 2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