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인기몰이에 나섰던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인지 추세적 하락인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IT종목에 대한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며 IT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26일 코스피 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들을 중심으로 IT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거래일보다 0.09% 하락한 1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하이닉스도 4거래일만에 1.46%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틀 연속 하락했으며 삼성테크윈도 약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들어 IT주들은 미국과 중국 경제의 회복 조짐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해왔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들은 올초부터 26일까지 각각 5.37%, 21.44% 씩 급등하며 코스피 지수 1900선 회복을 이끌었다.
문제는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이다. 전문가들은 전날 IT주들의 약세에 대해 단기 급등에 대한 기술적 부담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전일 IT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은 그동안 IT주 매수에 적극 나서왔던 기관들이 매도로 돌아선데 따른 것으로 기관을 비롯한 투자 매체들이 외국인 주도의 강세장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당분간 IT주들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 역시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IT주들을 적극 매수하며 IT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왔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랠리로 코스피는 2050선까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미국 4분기 경제지표 호전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를 봤을 때, 대형 IT업종 및 증권업종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