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 루미아, 출시 2개월 만에 100만대 돌파…실적 부진 불구 윈도폰 기대에 주가 2.7% 급등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만든 ‘윈도폰’이 구명줄이 될 것인가.
지난해 4분기 노키아의 실적은 예상 외로 악화했으나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윈도폰 효과에 따른 낙관론이 피어오르고 있다.
노키아는 26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순손실이 전년 동기의 7억4500만유로에서 10억7000만유로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00억유로(약 15조원)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나 급감한 1960만대를 기록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음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애플의 아이폰 판매 대수는 3704만대에 달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윈도폰 도입을 통해 부활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키아의 윈도폰 ‘루미아’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회사 전체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전문가 예상치보다 100만대 더 웃돌았던 것도 윈도폰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노키아 주가가 2.7% 급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노키아는 윈도폰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노키아는 지난해 11월 유럽 6개국에 대당 420유로짜리 루미아800을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미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인도, 러시아 등에서 270유로짜리 루미아710을 선보였다.
회사는 올 상반기 중 중국과 중남미 시장 등에서 루미아 시리즈를 출시하고 미국에서는 AT&T를 통해 신제품인 루미아900을 내놓는 등 윈도폰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FIM뱅크의 마이클 슈뢰더 애널리스트는 “노키아의 루미아 100만대 판매 돌파 발표로 시장의 불안이 많이 완화했다”면서 “다만 윈도폰 판매 물량은 아직 적은 편이어서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