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제로금리 기조 연장 승부수…3차 양적완화 기대 커져 (종합)

입력 2012-01-2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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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기조 2014년까지 지속…버냉키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열려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회복을 위해 새 승부수를 띄었다.

연준은 25일(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초저금리 기조를 오는 2014년 말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기준금리 동결 기간을 2013년 중반으로 제시한 후 다시 이 기간을 1년 반 가량 연장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연준의 이 같은 언급은 앞으로 최소한 3년간 긴축정책을 펼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해 기업이 고용과 투자를 늘리고 가계가 마음 놓고 소비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서와 경제전망 보고서,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미국 경제가 본격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실업률 하락 등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FOMC 성명에서 연준은 “고용시장 상황이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실업률은 여전히 높다”면서 “가계지출도 계속 늘고 있으나 기업 고정자산 투자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고 주택부문도 여전히 우울하다”고 진단했다.

버냉키 의장은 FOMC 성명서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새롭고 강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기는 이르다”면서 “현재 8.5% 실업률은 정상 수준 실업률을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1월의 2.5~2.9%에서 2.2~2.7%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은 8.2~8.5%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의 8.5~8.7%보다 상향된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 연준은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버냉키 의장은“경제가 어려워지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 이하를 유지하고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매우 느릴 경우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이번 경제전망 보고에서 사상 최초로 FOMC 위원의 기준금리 전망치와 인상시점 예상을 공개했다.

17명의 FOMC 위원 중 9명은 오는 2014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1% 미만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상시점에 대해서는 FOMC 위원 중 11명이 2014년 이후에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와 더불어 이번에 처음 공개된 장기 정책목표 달성을 위한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대해서 연준은 2.0%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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