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D램 반도체 생산업체인 일본의 엘피다메모리가 업계 4위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자본·업무 제휴를 맺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피다는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 상환계획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마이크론과의 제휴를 모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엘피다는 마이크론과의 제휴 계획을 주거래 은행에 제출하는 경영 정상화 계획에 포함시켰다. 엘피다는 이날까지 주거래 은행에 경영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게 돼 있었다.
엘피다는 마이크론과 연합 전선을 구성해 D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겠다는 계획을 은행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피다는 지난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경영이 악화해 산업활력재생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정부 산하 일본정책투자은행에서 400억엔, 민간 금융기관에서 1000억엔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앞서 엘피다는 지난 5일 거래하고 있는 미국 대만 중국의 10개 정보·기술(IT) 업체에 총 5억달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는 4월 회사채 450억엔과 금융기관 차입금 770억엔을 상환해야 하는 데 엔화 가치가 사상 최고로 치솟고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악화한 실적을 견디지 못하고 지원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