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CNK 주가조작 의혹 어디까지…모든 자원외교 관련 부처 '정조준'

입력 2012-01-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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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케이(CNK) 사태가 외교통상부를 넘어 광물자원공사와 지식경제부, 총리실 등 정부 전체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 정부의 자원 외교와 관련이 있는 정부 고위층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부가 개입한 최대의 주가 사기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사건의 중대성은 정부 당직자의 도덕적 해이 수준을 넘어 범법행위에 앞장섰다는 데 있다.

감사원 조사 결과, 씨앤케이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투자 관련 의혹과 관련해 외교통상부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의 동생 부부와 친척이 수억원대의 CNK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무총리실과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일부 직원 및 가족, 친척들도 씨앤케이 주식을 매입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씨앤케이 사건과 관련해 지식경제부 직원들과 김은석 대사 이외에 외교부의 국장급 고위 공무원 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외교통상부와 국무총리실, 한국광물자원공사 직원 가족 및 친척들의 씨앤케이 주식의 매입 의혹 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밖에 이번 사건에 연루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과 주변 인물의 주식 매입 혐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도 검찰의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외교부와 국무총리실, 지경부 등 현 정부의 자원외교와 관련이 있는 정부 고위층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이 확실시 된다. 김은석 대사는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어 일단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동생 부부가 외교부 보도자료 배포전에 억대의 씨엔케이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검찰 고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감사원 감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는 패닉상태다. 외교부는 김 대사에 대해 이달 초부터 에너지자원 대사 업무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한지 약 3개월 만의 조치로, 감사 결과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의 인사조치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는 주가 조작 혐의 의혹을 받고 있는 CNK 내부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현재 고발 대상에는 오덕균 CNK 대표와 조중표 CNK 고문 등 5~6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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