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카드’가 올 상반기에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권고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신용·체크카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주요 배경이다.
1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SK카드 등 은행계열 카드사들은 최근 태스크포스 등을 가동해 하이브리드 카드 출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용카드는 성인을 대상으로 신용한도를 두고 결제와 대출 업무가 가능한 기능을 가졌으며 체크카드는 청소년도 가입할 수 있으며 예금 잔액만큼 쓰는 대신 현금서비스나 할부 기능은 없다.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에 하이브리드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기존 신용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카드 전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카드의 결제 금액이 계좌 잔액을 넘기면 기존 신용카드의 한도를 빌려 초과 금액을 결제할 수 있도록 마련한다는 것. 체크카드 기반으로 연회비가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KB국민카드 역시 기존의 ‘듀얼페이먼트’서비스에 다양한 혜택을 추가해 하이브리드 카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체크카드의 혜택을 신용카드 수준으로 높이겠다”며 “조만간 결제 때마다 체크카드 또는 신용카드로 선택하는 하이브리드 카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듀얼페이먼트 서비스는 ‘잇(it)게열 신용카드’ 보유 고객이 지정한 금액 한도 내에서 체크카드 결제가 적용되며 그 외에는 신용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 카드의 결제 건당 한도는 최소 2만원에서 최대 200만원으로, 월간 한도는 최소 5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 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전업계 카드사인 삼성·롯데·현대카드는 하이브리드 카드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결합하려면 실시간 은행 계좌명세가 필요한데 은행 계열 카드사처럼 협조받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