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현대중공업이 올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으며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2012년1월2일~16일)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1.34% 상승했다.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90%를 훨씬 웃돌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 매수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4697억5300만원)과 기관(4697억6700만원) 모두 현대중공업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유럽발 금융위기 지속에 따른 선박금융 부진과 해운업황 침체, 비조선 부문의 실적 둔화 여파로 고점대비 50% 가량의 낙폭을 기록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에는 둔화된 조선업황 속에서도 양호한 수준의 수주잔고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306억달러의 신규수주 목표를 제시했지만 지난해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선시장과 중동지역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플랜트 시장을 감안한다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목표에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해양과 플랜트 부문에서의 대형 프로젝트들로 인한 기회를 감안하면, 상선부문에서의 둔화를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이상의 신규수주 또한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중공업의 수주모멘텀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현대중공업이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목표를 공격적으로 책정했다는 점에서 수주 뉴스 흐름상 할인 유인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향후 신규수주 재개시 밸류에이션 상의 할인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주가에서도 여전히 35%의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