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스의 몰락…신용경색에 파산 공포 확산

입력 2012-01-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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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유통업체 시어스홀딩스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시어스홀딩스는 지난달 시어스백화점과 K마트의 매장 120개를 폐쇄한다고 발표하면서 환부를 드러낸 이후 주가 폭락이 겹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CNN머니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어스의 주가는 이날 한 때 30.85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04년 이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금융기관 CIT그룹이 납품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중단한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충격을 준 영향이다.

팩토링 부문 미국 최대 기관인 CIT는 이날 고객들에게 “시어스에서 받은 주문에 근거해 실시해온 대출을 12일부터는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시어스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44.9%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고치다.

시어스 회사채 1000만달러에 대해 연간 50만달러에다 449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시어스 측은 보도 내용을 적극 부인했다.

시어스 대변인은 “시어스는 우려하는 것보다 유동성이 충분하다”며 “유동성과 운영 능력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시장의 염려를 일축했다.

그는 회사의 유동성은 지난 12월말 현재 42억달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어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어스가 대규모 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으며, 판매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납품업체들도 이 불똥을 피할 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펀드평가기관 모닝스타의 폴 스위낸드 애널리스트는 “납품업체들은 판매가 막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시어스의 파산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파산이 현실화하면 소매업계에 미칠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앞서 소매업계 대표기업인 서킷시티와 보더스는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시어스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올해 사라질 브랜드 9’에 오르기도 했다.

☞ 용어설명: 팩터링(factoring)

매출채권인수업으로 금융기관이 기업으로부터 상업어음, 외상매출증서 등 매출채권을 매입,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제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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