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요구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과의 회담에서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즈미 재무상은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계획적,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면서 “국내 사정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밝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감안해 수입 감축폭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즈미 재무상은 일본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감축하는 대신 수입대금의 결제를 수행하고 있는 일본 금융기관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제재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 금융기관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양해를 구한 것이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에 이어 이란으로부터 네 번째로 많은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일본은 이란으로부터 하루 약 35만배럴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수입량의 9.8%에 해당한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국내 석유업계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