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4일(현지시간) 유로가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에 대해서는 거의 1주일래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작년 12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전달보다 하락한 데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우니크레디트가 추가 증자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역내 채무 위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졌다.
오후 4시56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83% 내린 1.294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은 한때 1.3077달러로 작년 12월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5% 하락한 99.29엔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98.66엔으로 2000년 12월 이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달러·엔 환율은 76.71엔으로 전일 대비 보합세다.
이날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증폭된 것은 우니크레디트가 주주할당 증자 계획을 발표한 영향이다.
우니크레디트 이사회는 기존 주주들에게 주당 1.943유로에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합의했다. 이 가격은 현재 시가보다 43% 낮고 최근 주주 할당발행 때 제시된 가격보다 66% 낮은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은행들의 자금난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 유로 가치는 모든 주요 거래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스페인의 발렌시아 지방이 안고 있는 도이체방크에 대한 채무 문제로 정부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발렌시아 정부는 도이체방크로부터 빌린 1억2300만유로를 기일을 넘겨 상환했다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지난달 18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으나 모두 매각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만의 마크 매코믹 외환 투자전략가는 “유로존의 분위기는 여전히 매우 부정적”이라며 “스페인은 수개월 내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