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샌토럼 돌풍에 역공 기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공화당 후보를 뽑는 첫 번째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나자마자 일주일뒤에 펼쳐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불과 8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샌토럼 펜실베이니아 전 상원의원간 양자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1위를 차지한 롬니 전 주지사는 뉴햄프셔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오와를 떠나기에 앞서 그는 지지자들에게 “뉴햄프셔로!”라고 외친 뒤 “할 일이 생겼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은 좋은 사람일지 모르지만 능력은 좀 모자란다”며 “이번 대통령은 실패작”이라고 공격했다.
뉴햄프셔의 이웃인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롬니는 일찍부터 텃밭인 뉴햄프셔에 공을 들여왔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주력하느라 자신이 이곳을 찾지 못할 때는 ‘엄친아’로 통하는 다섯 아들들을 뉴햄프셔로 총출동시키기도 했다.
아들 5명 중 3명은 아버지처럼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이거나 의사로 말쑥하고 잘생긴 용모로 눈길을 끌며 뉴햄프셔 곳곳을 누볐다.
한편 아이오와 코커스를 통해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뉴햄프셔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전국적 인지도가 떨어져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차례도 1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을 집중 공략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지지층이 겹치는 미셸 바크먼 의원이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낙마할 경우 그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뉴햄프셔 유권자를 대상으로 가장 최근인 2일 실시한 설문조사(보스톤 소재 서포크대)에서 샌토럼 전 의원의 지지율은 10%로 지난 달에 비해 두 배나 뛰었다.
샌토럼은 뉴햄프셔에서 일단 선전한 뒤 보수 기반이 강한 오는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샌토럼 돌풍’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를 기록한 론 폴 하원의원도 자신의 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보고 더욱 과감한 카드를 꺼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3%의 득표율로 4위에 그쳤지만 미국 정가를 주름잡아온 그가 자신의 추락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이오와 코커스 직후 그는 지지자들에게 “위대한 토론을 한번 더 하게 되면 공화당이 이 시점에서 매사추세츠의 중도주의자를 원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