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시장, 1만원대 요금…'초저가' 바람

입력 2012-01-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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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시장에 서비스를 원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초저가 가격경쟁’이 시작됐다. 사업자간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통신사의 본원적 경쟁을 통한 고객만족 향상을 위해 가격인하 카드를 빼든 것이다

3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초고속인터넷 요금 11%를 인하한 데 이어 서민물가 안정 및 가계통신비 절감 차원에서 24%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한달에 1만9000원으로 100Mbps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초고속 인터넷시장이 사업자간의 소모적인 가입자 유치경쟁으로 수십만원 상당의 경품이나 현금 지급, 의무약정비 대납 등을 통해 혼탁해진 상황에서 가격경쟁이라는 불씨를 지핀셈이다.

현재 국내 초고속 인터넷시장은 ‘초고속인터넷과, IPTV, 인터넷전화’ 등을 묶은 결합상품이 최대 1만5000~2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100Mbps의 빠른 속도를 앞세운 단일 주력 상품(3년약정)의 경우 최대 3만원대로 가격이 비싼편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각각 3만600원, 2만50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2만원 인하로 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3사 및 케이블사의 요금과 비교했을 때 가장 저렴하다"면서 "이번 요금 인하에 따라 약 1814억원의 가계통신비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2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는 3위 LG유플러스가 가격인하 카드로 추격의 발판을 삼자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지난해 1월 359만명으로 시작한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 336만명으로 약 23만명이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277만명에서 281만명으로 약 4만명이 늘었다.

한편 업계는 가격인하 경쟁을 통해 고질적인 병폐인 부당 영업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초고속 인터넷시장는 사업자간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만이 되풀이돼 왔다. 통신사는 경품제공 금액만큼을 요금에 반영함으로써 치솟는 가계통신비 절감요구를 외면해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최주식 LG유플러스 SC본부 본부장은 "통신사업자가 그동안의 악순환을 끊고 요금인하, 품질향상 등 본원적 경쟁을 통해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며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클린 마케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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