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FX] 유로·엔, 장중 11년래 최저…유로존 비관론 확산

입력 2012-01-0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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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런던외환시장에서는 유로 가치가 엔에 대해 한 때 11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우려가 증폭된 영향이다.

오후 4시25분 현재 유로·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1% 하락한 99.39엔을 기록 중이다.

장중 98.66엔으로 2000년12월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7% 내린 1.292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3년째로 접어든 재정위기로 역내 국가들의 해법도 바닥나 향후 유로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단스케방크의 로만 라스무센 통화 조사책임자는 “1분기 유로존 국가의 차환을 둘러싼 우려로 유로 하방 압력이 상당히 강할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엔 같은 안전 통화와 안전 자산에 자금이 몰린다”고 지적했다.

UBS에 따르면 유로존은 1분기(1~3월)에 약 157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상환해야 한다.

특히 차기 뇌관인 유로존 3위 경제국 이탈리아는 1분기에 530억유로의 국채에 대한 만기가 도래한다.

이는 유로존 전체의 3분의 1 규모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교수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채무불이행으로 급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탈리아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유럽은 이를 도울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해 마지막 날 7%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지난 1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은 역내 중채무국이 신뢰를 되찾는데 필요한 조치를 마련할 때까지 시간벌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글로벌인사이트는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채무위기 여파로 유로존이 2012년 상반기에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유로존 정책 당국자는 신속하게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페인은 지난달 30일 2011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8%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 정권에서 밝힌 전망을 2%포인트 웃돌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9%도 웃도는 것이어서 재정위기 우려를 부추겼다.

유로가 약세를 보인 반면 달러와 엔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 오른 80.260을 나타냈다.

다만 달러 가치는 엔에 대해서는 전 거래일보다 0.04% 내린 76.8830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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