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70억유로 국채 발행…목표치 미달에도 금리 하락

입력 2011-12-3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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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29일(현지시간) 실시한 올해 마지막 국채 입찰에서 수요는 목표에 미치지 못했지만 발행금리는 직전 수준을 밑돌았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3년만기 국채 25억유로를 포함해 총 70억유로 어치의 국채를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발행 목표는 85억유로였다.

낙찰금리는 5.62%로 지난 11월29일 입찰 당시의 7.89%에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6.98%로 직전의 7.56%보다 낮았다.

일각에서는 금리가 디폴트(채무불이행)의 고비인 7% 이하로 내려섰지만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탈리아 국채 매각은 유로존 경제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잣대로 여겨져왔다.

스피로소브린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대표는 “3년물 금리는 대폭 하락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줬다”면서도 “신용 우려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이틀간의 장·단기 국채 발행 결과에 대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것이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그러나 금융 위기가 종결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몬티 총리는 “금융시장에서 이탈리아의 문제는 유럽 차원의 더 폭넓은 문제들과 연관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성장을 촉진하고 시장에 확신을 줄 수 있는 단합된 공동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탈리아는 앞서 28일에도 6개월 만기 국채 90억유로어치를 3.251% 금리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시행된 같은 만기 국채 입찰 때 적용된 금리 6.50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2013년 말이 만기인 무이자 할인채(제로쿠폰 채권) 17억3300만유로어치도 4.853%에 매각했다. 한 달 전의 발행 금리는 7.814%였다.

단기채 발행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록적인 규모의 3년 만기 자금을 역내 은행에 공급한 후 이뤄진 첫 유로 위기국 채권 발행이란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국채 입찰 후 유통시장에서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2bp(1bp=0.01%) 상승한 7.12%, 3년물 금리는 4bp 내린 5.83%로 한때는 5.68%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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