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말 이후 대출 4조달러 넘어…제조업체 중심 부실화 우려
중국의 부실대출 뇌관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소재 클리어워터캐피털과 광저우의 셔라인캐피털 등 펀드업체가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면서 기존 부실대출을 시급히 정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대형은행들이 부실대출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은행권에 자본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08년 말 이후 중국 은행들이 4조1000억달러(약 4740조원)가 넘는 대출을 시행했다고 추산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버블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과잉신용 공급 현상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30일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당국의 긴축정책이 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권의 부실대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의 부실대출 규모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추정치 편차가 크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부실대출 규모가 5000억달러 미만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 피치는 부실대출 규모를 2조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미약한 경기회복세 등으로 수출수요가 줄어들 경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부실대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포드번스타인의 마이크 워너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실대출과 관련해 시장의 초점이 부동산 개발업체에만 맞춰져 있으나 제조업체의 부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