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울에 연구개발(R&D) 센터 짓는다

2000억대 강남 금싸라기 땅 매입

삼성전자가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는다. 최근 R&D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해당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초구 우면 2지구 안에 있는 연구시설용지 2필지를 서울시 산하 SH공사에서 총 2010여억원에 분양받았다. 우면동 167-2(1만8107㎡)와 272(2만8804㎡) 일대로 감정가는 1921억7882만여원이다.

SH공사는 분양 공고를 내고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했고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응찰, 계약이 성사됐다. 삼성전자는 연구시설용지 인근의 도시지원시설용지도 추가로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땅에 어떤 건물을 지을 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R&D센터나 디자인센터 등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의 전체 R&D 인력은 5만명을 넘어섰다. 그 중 약 2만여명의 인력이 수원 디지털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 2005년 9월 준공된 지상 36층짜리 디지털연구소와 2001년 12월 준공된 지상 25층짜리 정보통신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나머지 인력은 서울 서초 사옥과 기흥 사업장(나노시티)에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 시티에 2013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제3의 R&D센터인 R5도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수원에 이어 서울 강남에도 R&D센터 추가 건설에 나선 것은 기술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 아이폰 쇼크를 겪은 삼성전자는 엄청난 속도로 따라붙으며 스마트폰 1위자리에 까지 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특허전쟁과 업종을 뛰어넘는 대형 M&A 등 IT업계 판세는 어떻게 바뀔지 한치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사업의 근간인 연구개발 능력이 가장 필요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10년 후엔 삼성제품이 다 사라질 수 있다”며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남에 들어설 새로운 R&D 센터에는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의 국내외 연구개발 인재들이 주로 상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7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11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에 4년 만에 직접 참석해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을 총괄하는 개념인 ‘소프트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인력은 열과 성을 다해 뽑고 육성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소프트웨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R&D 직무와 함께 뽑았던 소프트웨어 직무를 올해 하반기 대졸 공채부터 별도로 선발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을 1만명 이상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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