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구원투수는 연기금?

입력 2011-12-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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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지수, 올 들어 22% 하락…정부,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 검토

중국증시의 구원투수로 연기금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이 증시 부양을 위해 지방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약 2조위안(약 362조원) 규모의 연기금의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증시는 정부의 긴축정책에 따른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불안 등으로 2년째 부진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년간 22% 하락했다. 상장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막대한 규모의 연기금 자금이 유입되면 증시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한정된 투자수단으로 지나치게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현 연기금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증시 투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실시해 현재 고용을 비롯해 의료 양로 생육 산재 등 5대 사회보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5대 사회보험과 관련된 연기금을 현재 지방정부가 관리하고 있지만 투자는 대부분 은행예금과 국채 매입에 몰려 있어 연 수익률이 2%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중앙정부가 양로보험 고갈 등에 대비해 지난 2000년 세운 사회보장기금처럼 주식 등 다양한 투자수단을 허용해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궈슈칭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 주석은 “사회보장기금은 주식과 회사채는 물론 외국기업 등 다양한 방면에 투자해 10년 전 출범한 이후 연 평균 수익률이 9.17%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각 지방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연기금을 통합해 사회보장기금처럼 별도의 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한 뒤 투자수단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은 중국증시의 유동성과 신뢰성을 키워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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