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엔터산업 대표주자…연 매출성장률 30% ‘기염’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1, 2위의를 다투는 대표 선수다. 에스엠이 H.O.T.와 S.E.S 등을 통해 음반 시장에서 아이돌 그룹 열풍을 주도했다면 와이지엔터는 문화산업 전반에 일대 획을 그은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양현석 사장이 직접 회사를 설립해 엔터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양사는 과거 연예기획사라 하면 흔히 가졌던 낙후된 경영방식과 부실한 재무구조에서 벗어나 엔터산업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두 회사는 연간 3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비롯해 차입금이 전무하거나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펼쳐 건전한 재무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에스엠, 2011년 첫 매출 1000억 돌파 전망...차입의존도 3%, 부채비율 30%대 안정적 유지

에스엠의 사업 구조는 음반(국내), 디지털 음원(국내), 해외 매출(해외 로열티, 음반수출), 매니지먼트(국내외 포함) 등으로 구성된다. 각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2010년 기준 음반 17.3%, 디지털 음원 9.8%, 해외 매출 42.6%, 매니지먼트 26.2%다.
에스엠의 실적은 1기 아이돌이었던 H.O.T., 신화, S.E.S 등을 바탕으로 2002년까지 꾸준히 개선됐으나 2003년 H.O.T.와 S.E.S의 해체로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2004년부터 동방신기의 일본진출과 보아의 음반이 꾸준히 판매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특히 2007~2008년 동방신기의 음반 판매량이 보아를 넘어서면서 일본에서 확고한 기반을 갖게 됐으며 2010년에는 소녀시대가 일본에 진출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졌다. 에스엠의 매출액 증가율은 2008~2010년 동안 40%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이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승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최근 한류 바람이 크게 불면서 관련 매출이 많이 오르고 이것이 재무에 반영되면서 건전성에 큰 문제는 없다”며 “또한 워낙 많은 기관들이 주시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경영상 투명성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지엔터, 실적 증가세 에스엠보다 가팔라..차입금 全無, 부채비율 61% 안정화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특히 차별화된 색깔을 가진 뮤직 컴퍼니 이미지에 기반해 이제는 콘텐츠 프로바이더로 사업을 확장, 수익모델을 다변화시키고 있다. 2010년 싸이에 이어 2011년 타블로를 영입하는 등 실력파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와 신인발굴에 주력해 수익을 동반한 고속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일본 AVEX와의 한일 최초의 ‘YGEX’라는 합작 레이블을 만들어 YG 아티스트 만을 위한 활동기반을 토대로 일본 시장 내에서의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빅뱅의 일본 활동을 계기로 이 회사의 매출액 증가율은 2008년 60.9%에서 2009년 93.0%, 2010년 25.5% 등 급성장을 이뤘다. 최근 3개년 평균증가율이 경쟁사인 에스엠을 크게 앞서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760억원 전후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2년에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지는 작년말 기준으로도 순현금 상태고 선수금 때문에 부채가 좀 많아보일 수 있으나 그것 역시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소속 연예인들과의 계약도 공정위 가이드를 따르는 등 과거 연예기획사들이 가졌던 깨끗하지 못했던 이미지와 다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