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반군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시위대와 정부군의 충돌로 최소 3명이 숨지고 22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측은 정부군의 발포로 이슬람 수니파 최고 교육기관인 ‘알아즈하르’소속 성직자 등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부군은 2차 하원의원 총선 이튿날인 이날 새벽 카이로 정부 청사 앞에 모여 있는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다.
정부군은 인근 6층짜리 국회 건물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지고 여성 시위자를 경찰봉으로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장면이 목격됐다.
시위대는 정부군 일부가 국회 건물 옥상에서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도 진압에 맞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달 군부와 시위대 충돌로 40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에삼 샤리프 당시 총리가 사임했고 군부는 카말 간주리 신임 총리를 임명했다.
간주리 총리는 시위를 무력진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으나 이날 유혈사태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1차 하원 총선에서 최다 득표를 한‘무슬림 형제당’은 이날 성명에서 군이 국회 건물을 이용해 시위대 진압을 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