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는 살아 있다?…‘애플의 시대’가 계속되는 비결은

입력 2011-12-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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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생전 내놓은 ‘잡스군단’ 결속력…주가·기기 판매 호조

스티브 잡스 고(故) 애플 창업자가 사망한 지 2개월이 지났음에도 ‘애플의 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스마트폰 ‘아이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 매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주식시장에선 투자자들의 신뢰도 강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맥PC·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 이른바 ‘잡스 군단’의 결속이 잡스 사망 후에도 애플을 지탱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지난 3분기(7~9월)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1710만대로 20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 삼성전자에 밀렸다.

그러나 신형 아이폰 시리즈인 ‘아이폰4S’는 출시 후 3일 동안 400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통했다.

일각에서는 4분기 판매가 28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어 삼성과의 승부는 섣불리 점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잡스 군단은 잡스의 생전에 출시된 제품 뿐만이 아니다.

잡스 사후에도 애플에 남아있는 경영진이 애플의 시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업계에서는 잡스 밑에서 수련한 수석 부사장급은 다른 회사에선 CEO급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은 잡스 사후에도 애플에 남아 엑슨모빌과 시총을 겨루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들에겐 이에 못지 않는 거액의 보수가 주어진다.

애플이 지난 8월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잡스로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받은 팀 쿡 CEO의 주식은 100만주였다.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3억9300만달러의 값어치다.

애플은 수석 부사장급에도 11월에 일제히 10만~15만주를 부여했다.

이들은 2016년 3월까지 회사에 남아있다 한층 회사가 성장하고 주가도 현재 수준 이상이면 보수와는 별도로 3800달러가량을 챙기게 된다.

다만 잡스가 애플에 건 마법이 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11월 경영진이 일제히 스톡옵션을 받은 가운데 유일하게 제외된 인물, 조나단 아이브 디자인 부문 수석 부사장이 뇌관이다.

그는 잡스 생전에 가장 가까웠던 인물로 ‘쿡과 아이브만 있으면 애플은 문제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애플 군단에서도 핵심 인사였다.

잡스는 생전에 인재를 영입할 때마다 “시시한 일로 돈을 버는 것보다 함께 세상을 바꾸자”며 설득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잡스가 없는 애플은 세상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 하에 아무리 후한 조건을 제시해도 떠나는 인사가 나오고 있다.

아이브가 내년 2월 애플을 떠나 영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문은 잡스의 마지막 유산은 혁신적인 TV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잡스의 전기를 집필한 월터 아이작슨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잡스는 생전에 TV와 교과서, 사진을 재발명하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PC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다음 차례는 TV라는 것이다.

아이작슨은 “잡스가 생각하는 TV는 기존 TV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애플이 아주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TV를 개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UI(유저 인터페이스, 입력) 기술을 접목한 애플의 음성 가이드 기능 ‘시리(siri)’에 주목, 신개념 TV는 UI 기술을 조합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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