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개편으로 채널갈등 논란 넘나?

입력 2011-12-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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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완제품과 부품 간 독립경영 체제 구축을 선언하면서 ‘채널갈등(channel conflict)’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채널갈등이란 삼성전자와 같이 부품과 완제품을 동시에 만들 경우 경쟁사들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인식되는 상황을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14일(현지시간) 반도체 등 각종 부품과 휴대전화 등 완제품을 모두 만들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채널갈등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완제품과 부품 간 독립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은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관련기사 10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TV, 휴대폰과 같은 완제품 부문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의 2개 주요 사업부로 나눠 운영된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회사 측은 부품과 완성제품 간 독립경영은 사업부 간 방화벽을 더욱 공고히하고 부품거래선과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고객들에게 “우리(삼성)에게서 구입하는 것은 안전하다. 휴대폰과 PC, TV 등을 만드는 우리 동료들(완제품 사업부서)에게 당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델과 소니, HTC 등 삼성전자 반도체의 고객들은 삼성전자 부품부서 직원들이 완제품 부서 동료들에게 경쟁사의 동향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양 사업부서 직원들이 여전히 교차인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해진 점도 이들 제조사들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의 최대 고객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특허전쟁을 벌이면서 이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으며 애플이 반도체 구매처를 삼성전자에서 대만과 일본 업체로 돌리려는 시도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의 일부 IT대기업들도 ‘채널 갈등’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20년간 IBM과 AT&T, 휴렛패커드 등은 최대 이익을 내는 사업부의 고객들과 경쟁하는 사업들을 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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