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지금은 위기…긴장하라"

입력 2011-12-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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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당기고 해외법인장 회의 직접 주재

현대차그룹 전체가 정몽구 회장의 최근 행보에 긴장감에 휩싸여있다. 정 회장은 최근 출근시간을 1시간여 앞당겼고, 정기임원인사에 앞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그룹 전체에 긴장감을 독려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평소 6시 30분보다 한 시간 이른 5시 30분께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 출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 회장의 관심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질 글로벌 산업수요 감축과 일본차의 반격에 쏠려있다.

밖으로는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의 더블딥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내년 자동차시장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으로는 미국과 유럽 FTA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수입차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시장 역시 올해보다 낳은 실적을 이어가기 버거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나라 안팎의 상황 속에서 정 회장의 고심이 깊어졌고, 출근 시간부터 앞당기며 임원들의 긴장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앞두고 12일 소집한 해외법인장 회의 역시 임원들에게 적잖은 긴장감을 불러왔다. 정기적인 법인장회의였으나 정 회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임원들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법인장 회의에서 올해 실적보다 내년도 전망과 전략을 주요 안건으로 다룬만큼 평소 법인장 회의와 달리 긴장감이 더욱 뚜렷했다는 후문도 이어졌다. 회장이 직접 해외법인장을 대상으로 “지금이 위기다”고 연달아 강조하면서 보다 확실한 내년 전략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임원 가운데 한 명은 “회장님의 출근시간이 빨라지면서 임원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생겼고 출근 시간 역시 앞당기고 있다”고 말하고 “양재사옥이 아닌 계동사옥 임원들도 연말들어 출근을 서두르며 긴장하고 있다. 임원인사를 앞두고 긴장해왔던 예년과는 다르다”며 최근 현대차그룹의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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