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업계가 유럽 재정위기 사태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올해 헤지펀드업계의 운용 성적이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촉발된 2008년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헤지펀드리서치(HFR)가 운용 성적을 지수화한 ‘헤지펀드 종합지수’는 11월말 현재 작년 연말 대비 마이너스 4.4%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플러스를 확보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헤지펀드의 운용 성적은 2008년 19%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2009년과 2010년에는 간신히 플러스를 확보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과 외환·상품 시장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손실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헤지펀드 성적은 8월 이후부터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존 폴슨이 운영하는 폴슨앤드컴퍼니가 고전한데다 영국 대형 헤지펀드 맨그룹도 두 자릿수 손실을 냈다.
폴슨앤드컴퍼니의 주력 상품은 46% 손실을 기록했고 또 다른 펀드업체 머천트도 원자재에 대한 롱포지션(매수)으로 33% 손실을 냈다.
펀드매니저 필립 자브르가 운용하는 주력 펀드도 일본 증시에 투자했다가 22.4% 손실을 기록했다.
대지진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못한 영향이다.
펀드의 청산도 증가하고 있다.
HFR에 따르면 3분기(7~9월) 운용을 중단한 헤지펀드는 213개로 2010년 1분기의 240개 이후 가장 많았다.
운용 자산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9월말 현재 헤지펀드 운용 자산 규모는 1조9678억달러였다. 이는 사상 최고였던 6월말 시점의 2조446억달러에서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