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급등 뒤엔 투자자 '눈물만'

입력 2011-12-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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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 사유가 없습니다"

최근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에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주가급등 사유를 묻는 질문에 이유를 알수 없다고 답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들 종목들의 움직임 심상찮다. 길게는 10거래일 넘게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종목들이 12일 일제히 급락한 것.

이에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뚜렷한 이유없이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들이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던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2일 동성화학은 전날보다 6.30% 떨어진 2만5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8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동성화학은 장중 한때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성화학의 상한가 행진에 덩달아 강세를 보이던 동성홀딩스도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4번의 상한가를 포함해 9거래일 연속 오르던 동양시멘트는 이날 13.39% 하락한 15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진양화학은 14.09% 떨어진 2165원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삼양식품도 이날 4% 넘게 떨어졌다. 전날에는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이상급등세를 보였던 종목들이 조정을 받은 이후 잠시 회복했다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특별한 이유없이 줄줄이 급등세를 보였던 우선주들의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금융감독 당국이 정밀 감시에 들어가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2월 CS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조선선재는 재상장 첫날부터 17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재상장 당시 6740원이었던 주가가 2달도 안돼 장중 20만30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조선선재의 주가는 한달만에 5만원대로 떨어졌고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상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들은 전문가들도 급등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소형주들의 경우 거래량이 적어 쉽게 올라갈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투기 수요가 몰렸을 가능성이 높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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