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국채, 팔까 말까…월가도 갈팡질팡

투자자들 사이에서 독일 국채 ‘분트’ 전망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분트는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도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아왔지만 중채무국에 대한 독일의 부담 확대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들조차 분트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UBS 같은 강경파는 유럽 전역이 채무 위기에 노출된 이상 분트의 안전자산 매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 같은 온건파는 유로 구제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독일 장기 국채가 하락할 것이라는 데 배팅하고 있다.

지난 9일 유럽 국채 시장에서는 독일 국채 가격이 급락해 일단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의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채권 전자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106%로 8일의 1.97%에서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유럽연합(EU) 정상이 8, 9일 회의에서 재정통합에 진전을 보인 데 대해선 환영하지만 독일 국채 보유자들은 독일이 인근국가의 채무를 떠안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채권 투자전략가는 최근 1~2년간 독일 국채의 공매도에 주목, “프랑스 독일 등 유로존 핵심국의 신용 리스크가 이미 높아지고 있으며 향후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JP모건의 유럽 채권시장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은 독일 국채로 계속 도피할 것”이라며 “유로존의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내릴 것이어서 독일 국채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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