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ECB 실망감에 급락…다우 198.67P↓

입력 2011-12-0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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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국채 매입 확대 부인…유럽 은행, 1147억유로 자본확충 필요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국채 매입 확대를 부인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 은행들이 역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98.67포인트(1.63%) 하락한 1만1997.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83포인트(1.99%) 내린 2596.38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34.35로 26.66포인트(2.11%) 급락했다.

ECB는 이날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에서 1.00%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또 은행에 대한 장기대출을 기존의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대출에 따른 담보요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은행 지급준비율도 2%에서 1%로 낮췄다.

그러나 ECB는 유로존 국가의 국채 매입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주에 국채 매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적이 없다”면서 “시장에서 나의 발언을 그렇게 해석한 것에 대해 다소 놀랐다”고 말했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지난 1일 “재정통합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다른 후속조치가 재정통합 뒤를 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그의 지난주 발언을 ECB가 국채 매입 확대 등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기 때문에 이날 실망이 더욱 컸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이날 “유럽 은행들이 재정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1147억유로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BA는 당초 은행들의 자본확충 필요 규모를 1060억유로로 추정했었다.

은행들은 EBA의 이날 분석에 따라 내년 1월20일까지 구체적인 자본확충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한편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날부터 이틀간의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재정통합을 위한 EU조약 개정을 밀고 있지만 영국 등의 반대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유럽 우려로 인한 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2만3000건 줄어든 38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9만5000건을 크게 밑돌고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로는 유럽 불안감에 은행업이 약세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가 8.4%, 씨티그룹이 7.0% 각각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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