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야마 사장 “임원 총사퇴…내년 2월 경영 쇄신”
취임 6개월 만에 전격 해임된 마이클 우드포드 올림푸스 전 사장의 복귀가 가시화하고 있다.
다카야마 슈이치 올림푸스 사장은 7일(현지시간) 임원 전원의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내년 2월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경영 체제를 전격 쇄신할 계획이라고 현지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다카야마 사장은 경영쇄신 차원에서 사내에 ‘경영개혁위원회’를 설치해 새로운 체제 등을 검토하고, 타사와의 자본·업무 제휴와 자산 매각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전날 올림푸스가 임명한 제3자 위원회가 손실 은폐 사실을 공개하고,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이사와 감사 교체를 요구한 직후 나왔다.
제3자 위원회의 요구대로라면 올림푸스는 이르면 내년 2월 안에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대대적인 경영 쇄신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다카야마 사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이 전원 사퇴해, 올림푸스를 ‘썩게’ 만든 핵심 인사들은 모두 물갈이된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올림푸스를 병들게 한 회계 부정 사건이 일단락되고 이번 사태를 집요하게 파헤친 우드포드 전 사장의 복귀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드포드 전 사장은 지난달 30일 올림푸스 이사직 사임 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장에 복귀해 경영진을 쇄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우드포드는 자신을 지지하는 투자자들의 뜻을 모아 내년 임시 주총에서 새 경영진 명단을 제출해 현 경영진과 대결을 펼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 경영진이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우드포드의 복귀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드포드는 올림푸스 경영진이 1000억엔 규모의 투자 손실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해온 사실을 들춰내면서 내부 고발자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의 비리를 스스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로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
현재 올림푸스의 최대 급선무는 상장 유지다. 올림푸스는 오는 14일까지 결산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작성된 분식회계 장부를 수정하려면 기한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 제출 기한을 넘기면 내년 1월 15일에 상장이 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