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40품목에 애플·절전제품 일색
올해 일본에서 가장 불티나게 팔린 상품은 무엇일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1년 히트상품 순위’를 조사한 결과 1위는 애플 제품과 절전 제품이 차지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의 국기 스모의 등급에 비유해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각각 요코즈나(1위)와 오제키(2위) 세키와키(3위) 고무스비(4위) 마에가시라(5위) 등으로 순위를 매겼다.
올해 조사 결과는 사람과 지역, 환경과의 친화력을 중시한 상품 및 서비스가 상위를 싹쓸이하는 등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크게 반영했다는 평가다.
동군에서 1위를 차지한 애플은 지난 10월 스마트폰 아이폰4S를 투입했다.
이 제품은 고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출시 3일만에 400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가 독점하던 애플의 파트너로 KDDI가 가세하면서 인기에 날개를 달아줬다.
2위는 애플의 대항마인 구글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인 BCN에 따르면 애플을 포함해 1~11월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의 2.5배, 태블릿PC는 2배로 증가했다.
3위를 차지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은 대지진 발생 당시 피해 지역의 정보 제공에 유용하게 활용되면서 인지도가 급격히 향상됐다.
일본의 페이스북 이용자는 4월 이후 500만명으로 기존의 1.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기업의 홍보 수단으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미라이스’ ‘데미오 13-스카이 액티브’ 같은 제3의 친환경차 판매도 호조를 보이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친환경차는 휘발유 ℓ당 최장 30km를 주행한다.
이외에 비알콜음료와 신 한류, 보잉 787 등도 순위에 올랐다.
서군에서는 대지진·쓰나미에 따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전력제한령까지 내려지면서 절전 제품들이 1위에 올랐다.
여름에는 선풍기가 전년의 2배 넘게 팔렸고, LED 조명과 태양광 발전, 축전지 등 친환경 소재 제품에도 소비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2위를 차지한 일본 여자 축구팀 ‘나데시코’는 7월 월드컵을 제패하면서 대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웠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
10월 문을 연 쇼핑몰 ‘한큐 맨즈 도쿄’와 ‘루미네 유라쿠초점’은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으로서 인지도를 높이며 3위에 올랐다.
4위는 3월 개통한 신칸센 하카타-가고시마 노선이 차지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서 규슈 여행자가 증가하며 현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소셜게임과 온천여행 상품, 스킨케어제품 등도 인기를 끌었다.
이번 조사는 소비 동향과 여론 조사, 판매 추이, 창안성, 가격, 산업 구조와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