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내수판매 11만5273대…전년 대비 12.6% 급락
유럽발 금융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마침내 내수 자동차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연말 판매가 주춤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각 메이커별 판매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5사가 1일 공시를 통해 밝힌 지난 11월 내수판매실적에 따르면 한달 동안 총 11만5273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6% 판매가 줄었다. 지난 10월에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한데 이어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작년 11월보다 9.3% 감소한 5만4732대를 판매했다. 쏘나타, 그랜저 등 승용차 판매는 3만2840대로 작년 11월 대비 13.2% 줄었고 인기차종인 SUV 는 6570대를 기록해 감소율이 18.9%에 이르렀다.
기아차도 3만903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11.4% 줄었고 한국GM 역시 14% 감소한 1만798대 판매에 그쳤다.
이밖에 르노삼성은 무려 35.1%나 판매가 급감해 7759대를 기록했고, 쌍용차 역시 3.4% 줄어든 295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들어 11월까지 5개사의 국내 판매는 133만5653대로 작년 대비 1.1%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573만537대로 17.1% 늘면서 전체 누계 실적은 13.7% 늘어난 706만6190대로 집계됐다.
4분기 들어 판매가 감소됐지만 누적판매가 전년대비 보합세인 이유는 올초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산차를 기준으로 메이커별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47.5%, 기아차는 33.9%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GM 9.4%, 르노삼성 6.7%, 쌍용차가 2.6%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판매하락세를 두고 자동차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산업수요 위축기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가장 먼저 자동차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다.
9월 이후 3개월 연속 작년보다 내수가 줄어든 현대차는 "산업수요 감소와 아반떼, 쏘나타 등 주력 차종이 판매가 주춤해 전반적으로 판매가 줄었다"며 "내수 감소폭이 11개월 만에 가장 크다는 점, 주력 차종 판매 감소 및 저조한 신차효과 등 내수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정연국 기아차 판매본부장은 신차 레이의 보도발표회에 나서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같은 수요위축기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짜여진 라인업을 십분활용해 수요위축기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