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불확실성 증대에 2.6조원 매도 I필수소비재·보험·MSCI 편입株 러브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 및 미국 신용위험에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 공세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팔자’ 행렬 속에서도 보험, 필수소비재 등 일부업종에서는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11월 한달간 외국인은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을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단 8거래일을 제외하고 내내 순매도를 이어오며 2조6585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3761억원어치의 물량을 출회했다. 지난달 이탈리아 국채만기 이슈에도 불구하고 1조5171억원을 사들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점차 매도규모가 축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업황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보유비중이 높은 전기전자업종에서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필수소비재 및 금융업종은 순매수했다. 모건스탠리캐 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새로 편입된 종목들도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종목별로는 대주주인 미쉐린(Michelin)의 지분매각 소식에 한국타이어를 4987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4508억원), SK텔레콤(2134억원), OCI(2037억원), 현대중공업(1841억원), LG화학(1712억원) 등이 매도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현대모비스(2364억원)는 대거 사들였다. 이어 현대해상(1682억원), 금호석유(1625억원), 한국항공우주(1435억원), 기아차(1432억원), 오리온(1188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을 2496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서정진회장의 회사기회 유용문제가 불거지면서 투심을 억눌렀다. 이어 서울반도체(653억원), 크루셜텍(357억원), CJ오쇼핑(345억원), 에스에프에이(332억원), 멜파스(297억원) 등이었다.
반면 게임빌은 국내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면서 연간 100억원 가량의 매출 증감 기대감이 나돌면서 286억원어치나 사들였다. 그 뒤를 이어 CJ E&M(215억원), 아이씨디(178억원), 원익IPS(153억원), 다산네트웍스(150억원), 성광벤드(145억원) 등도 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이 한풀 꺽인 가운데 중국 긴축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은 이번달‘사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한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추가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어 외국인들은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해결과정에서의 돌발변수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제한적 매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