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이마트 등 국내 상장사 42개사의 주식 2억4000만주 가량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됨에 따라 물량부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한꺼번에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보호예수가 풀릴 경우 매물 부담으로 해당 종목의 주가가 하락해왔기 때문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상장사인 세아특수강(최대주주 보유분 69.86%)과 코스닥 상장사인 세우테크(최대주주 보유분 48.92%)를 시작으로 코스피 상장사 7개사의 주식 9900만주와 코스닥 상장사 35개사의 주식 1억4100만주가 내달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이번에 보호예수 해제되는 종목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3일 KT스카이라이프 최대주주 보유분 50.33%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며 이어 7일 DGB금융지주 지분 7.26%, 8일 이코리아리츠 최대주주 지분 18.75%, 15일 코오롱플라스틱 최대주주 지분 70.00%가 각각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29일에는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기업 지분 31.34%를 포함한 52.52% 물량도 보호예수에서해제된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6일 우전앤한단의 지분 40.09%, 20일 대정화금 지분 52.73%, 28일 룩손에너지홀딩스 지분 29.48% 등이 각각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의무보호예수란 증권시장에 새롭게 상장되거나 인수·합병(M&A), 유상증자 등이 있을 때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기간 동안 매도하지 못하고 의무적으로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내부자나 벤처금융가 등의 불공정한 차익거래로부터 다수의 소액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주식매도를 일시적으로 제한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문제는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날 경우 해당 종목에 대한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성지건설의 경우 지난달 15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물량 64만9808주에 대한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되자 다음날인 16일 주가가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후 성지건설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쌍용차와 골프존 등도 보호예수 물량 해제로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매물이 당장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의 보호예수 해제 소식 자체가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며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의 수급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