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로가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를 포함한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스왑 협정을 통해 유동성 공급에서 공조를 취하기로 하면서 위기 완화 기대감이 커졌다.
오후 4시57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 상승한 1.3440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때는 1.6% 뛰며 10월27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104.37엔으로 전날보다 0.43% 올랐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등 세계 6개 중앙은행은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달러 스왑 금리를 현행 1% 포인트에서 0.5% 포인트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각국 금융시장의 긴장을 완화하고 가계와 기업 부문의 신용 경색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도 예상을 깨고 은행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해 긴축 기조 종료의 신호탄을 쐈다.
이 영향으로 달러는 주요 16개 통화에 대해 하락했고, 엔은 달러를 제외한 모든 통화에 대해서 약세를 보였다.
대신 달러 스왑 금리 인하 소식에 고금리 국가의 통화 수요가 강해지면서 호주 달러와 남아프리카의 랜드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G10 외환투자전략가는 “이날은 리스크 선호 움직임이 강했다”며 “중앙은행의 공조 조치는 자금 조달 문제에 대응한 것이지만 만일 이 조치가 최후의 카드라면 시장은 다시 급속도로 얼어붙을 것이어서 한층 강도높은 조치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