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준비율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던 중국이 글로벌 경제 불안에 방향 선회를 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유로존 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중국 경제환경도 녹녹치 않자 12월 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p 인하키로 했다. 따라서 이날부터 은행 지준율은 21%로 낮아진다.
지난 6월 지준율을 0.5%p 인상한 지 5개월 만에 전격 인하한 것으로 중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준율을 12차례에 걸쳐 6.0%포인트나 인상했다. 현재 지준율은 21.5%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 처럼 방향을 급선회한 것은 글로벌 경제가 불안한데다 중국 경제도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이 경착률하게 되면 충격을 수습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 카드를 빼들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최근 잇따라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지난 3분기 국내 총생산 성장률은 9.1%로 2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과 내수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수출이 약 2년만에 소폭 증가한데 이어 내수 경기도 급랭하고 있다.
한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달 성장 지속을 위한 경제 정책의 미세조정을 언급하면서 긴축 정책의 일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통화긴축 기조를 전환하는 신호탄이 될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과 세계경제, 중국 내 인플레이션과 실물경제 움직임에 따라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