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소프트뱅크와 29일 오후10시(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경기장에서 아시아시리즈 우승컵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삼성으로선 지난 예선전 배패를 설욕하면서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동안 아시아시리즈 우승은 일본이 싹쓸이 했다. 삼성이 결승에서 소프트 뱅크를 잡고 일본 야구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번의 좌절 맞본 삼성, 日 야구에 설욕한다
삼성은 이번대회 예선전에서 소프트뱅크에게 9대0으로 완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과거 삼성은 아시아시리즈 결승에 2회 올라 일본 팀에 모두 패한 경험이 있다. 2005년 대회에선 결승전에서 지바롯데에게 덜미를 잡혔고 2006년엔 예선전에서 니혼햄(일본)과 라뉴 베어스(대만)에게 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마운드 대결 해볼만 하다
삼성은 이번 결승전을 통해 야구 명가의 위상과 함께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현재 삼성은 차우찬, 윤성환, 저마노, 매티스드 선발 4명의 투수와 막강 불펜 안지만이 불참해 전력 손실이 큰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건 소프트뱅크도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원투펀치' 스기우치 도시야와 와다 쓰요시가 불참해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결승전에 이와사키 쇼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2011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이와사키는 올 시즌 팀에서 5선발 역할을 했다.
삼성은 좌완 장원삼이 선발 출장한다.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이 소프트뱅크의 왼손 타자들을 잘 막아줄 것으로 본다"면서 "25일 퍼스 히트(호주)와의 경기 이후 나흘 만에 등판하지만 당시 85개만 던지고 벤치로 불러들인 만큼 등판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또 "실력 차이를 떠나 우리 국민 정서상 한·일전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꼭 이기고 싶다"고 필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