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휴대형 3D 보디스캐너가 등장해 화제다.
일본 대학의 벤처인 스페이스비전이 지난달 말 스위스에서 열린 ‘3D 보디스캐닝국제회의’에서 공개한 휴대형 3D 보디스캐너가 그 주인공이다.
스페이스비전이 개발한 3D 보디스캐너는 기존의 대형 고정식에서 벗어나 휴대형으로 발전시켜 세계 패션업계와 스포츠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의류업계의 경우, 보디스캐너는 체형을 그대로 재현한 아바타를 만들어 체형을 확인하고 디지털 패션 아이템을 활용한 가상 피팅 기능에도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청바지 전문업체인 리바이스가 이를 운영하고 있다.
스페이스비전이 만든 제품의 특징은 휴대와 함께 2초만에 스캔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을 스캔하는 기계는 미국과 유럽에서 상용화했지만 전부 대형의 거치형이었다.
장치가 대형화한 이유는 피사체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카메라와 광원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구동장치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비전은 다양한 모양의 레이저 광선을 고속으로 피사체에 맞혀 주변에 배치한 소형 카메라로 촬영해 그 정보를 서로 보완, 해상도가 높은 3차원 데이터로 전환하는 새로운 방법을 확립했다.
여기다 카메라가 들어간 촬영 장치 크기를 혼자서도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줄였으며 세로로 3개를 겹쳐 조립해 피사체 주변에 세우는 구조로 상품화에 이르렀다.
휴대형 3D 보디스캐너 1대의 무게는 3kg. 여성 혼자서도 들 수 있는 무게다.
구동장치가 탑재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기계음과 진동이 없어 고장 위험도 낮다는 평가다.
스페이스비전은 지난 2004년 6월 일본의 명문 게이오대학의 사토 유키오 교수가 나고야공업대학에서 개발한 연구 성과를 활용하기 위해 설립한 대학 벤처다.
스페이스비전이 개발한 휴대형 3D 보디스캐너는 스위스 전시 당시 15개 기업 및 기관으로부터 견적 의뢰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스페이스비전의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한 후 지난해 도입을 결정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는 이를 계기로 한국 기업과 판매 계약도 맺었다.
사토 교수는 “인체와 사물을 입체적으로 계측하는 기술은 의상 뿐만 아니라 공업제품 개발에서부터 의료, 미용, 스포츠 등 응용분야가 넓다”고 말했다.
스포츠용품 업계에서는 유명 선수의 몸에 맞는 제품을 단시간에 개발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시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