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삶] 찬바람만 불면 '발그레' 초기에 잡아야 '빙그레'

입력 2011-11-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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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조

볼에 닿는 공기가 부쩍 차가워지는 요즘같은 때면 고민이 깊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시도때도 없이 볼이 발그레해지는 안면홍조 환자들이다. 추운 날씨에 밖에 있다가 더운 실내로 들어오거나 난방기 옆에 오래 있을 때 혈관이 갑작스럽게 늘어 얼굴이 더욱 쉽게 붉어지기 때문이다.

안면홍조란 피부 혈관 이상으로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똑같은 자극에도 남보다 더 쉽게 얼굴이 붉어지고 오래 지속되는 증상을 보인다. 보통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심한 경우에는 남들 앞에 나서는 것 자체가 두려워지고 이로 인해 자신감 상실, 대인기피증까지 불러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외 온도차로 안면홍조가 급격히 악화되는 겨울철이 되기 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방치하면 모세혈관확장증·여드름으로 발전할 수도= 안면홍조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피부가 희고 얇은 사람일수록 쉽게 발생하고 외부의 고온, 심한 여드름,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등 안면홍조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유독 얼굴에 홍조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양 볼에 다른 부위보다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고 또 잘 비춰 보여서다.

안면홍조는 보통 일시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증세가 자주 반복됨에 따라 혈관의 긴장도가 떨어져 붉은 얼굴이 지속되곤 한다. 방치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관이 거미줄처럼 비쳐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과 코가 붉고 커지는 ‘주사’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모세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면 피부 표면 온도가 높아져 표피의 수분이 빠져 나가게 된다. 안면홍조 환자들이 피부가 건조해지고 예민해져 여드름 등 피부트러블까지 발생할 수 있는 까닭이다. 흔히 안면홍조 증세가 있는 사람들이 예전에는 괜찮았던 화장품을 발라도 화끈거리거나 따가워져서 피부가 얇아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피부가 얇아져서가 아니라 피부혈관이 늘어난 후유증이라 할 수 있다.

▲안면홍조의 치료에는 최근 레이저를 이용해 늘어난 혈관을 직접 줄여주는 방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IPL이나 브이빔 등 레이저치료는 약물로만 치료했을 때 보다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기예방·치료 중요…레이저 시술 효과적 = 안면홍조증은 예방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한번 늘어난 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면홍조의 가장 큰 특징은 시시각각 붉은 기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는 것. 그러다 보니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도 다수다. 하지만 초기 안면홍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를 받으면 홍조 진행을 멈추거나 개선할 수 있다.

치료법은 약물과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회복속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홍조가 있는 경우 혈관이 늘어나 피부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복용하고 피부에 발라줘야 한다. 단 내복약이나 연고제의 경우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모세혈관을 더 확장시킬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 처방에 따르도록 한다. 약물치료의 경우 최소 6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늘어난 혈관을 직접 줄여주는 방법도 많이 쓰이고 있다. 보통은 IPL이나 브이빔 혹은 브이스타 같은 레이저를 많이 사용하는데, 약물로만 치료했을 때 보다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방순 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 원장은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3~4주 간격으로 5회 정도 IPL 치료를 받으면 70%이상 호전될 수 있다”며 “시술 후 딱지나 멍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도 적어 많이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레이저 치료는 진료기간이 길어지다보면 얼굴의 붉은기가 사라져 붉은 색의 혈관에 반응하는 레이저 투입이 어려워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지난달 열린 제63차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소개된 ‘홍반유도 레이저 치료법’은이같은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세스타피부가가 발표한 이 치료법은 의도적으로 홍조를 유발해 붉은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의도적으로 홍반유도를 할 경우 홍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돼 레이저 조사가 정확해지고, 반응률 또한 높아지는 원리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반응률이 높아지면 낮은 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높은 에너지를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며 “과도한 레이저 에너지를 줄일 수 있어 색소침착이나 수포, 흉터 등의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Tip. 안면홍조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

1. 기온, 심리적 원인에 의한 안면홍조는 마음을 편히 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2. 음주와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한다.

3.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피한다.

4.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가급적 햇빛을 피하는 것이 좋다.

5. 함부로 연고제를 바르지 않는다.

6. 세안을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닦아낸 다음 찬물로 헹군다.

7. 자극적인 화장품이나 알코올이 든 제품의 사용을 피한다.

8. 무리한 각질 제거나 필링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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