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청량감 조절 가능한 막걸리 제조기술 개발
샴페인이나 생맥주처럼 톡 쏘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막걸리가 나올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막걸리의 청량감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막걸리는 제조과정에서 포도당 첨가량을 조절해 탄산(발효과정에서 효모가 만드는 CO2) 함량을 높여 발포성을 향상시킨 술로 막걸리 고유의 향과 색을 유지하면서 탄산의 톡 쏘는 느낌도 더했다.
또한 발효과정에서 당분과 물을 함께 첨가해 줌으로써 알코올 농도는 낮추지 않으면서 가라앉는 침전물의 함량을 기존 막걸리보다 50∼60% 가량 줄일 수 있어 텁텁한 맛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또 이 막걸리는 침전물 함량이 적기 때문에 옷에 묻었을 때 냄새가 나거나 얼룩이 남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보존기간도 길어 기존 막걸리의 10일 보다 긴 30일 정도까지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일부 막걸리에도 탄산가스를 함유시킨 것이 유통되고 있지만 발효 후 살균을 하고 인위적으로 탄산가스를 주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발효에 의해 생긴 탄산가스가 뚜껑을 통해 배출되도록 해 막걸리병이 넘어지면 내용물이 새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적용하면 탄산가스 생성량의 정확한 조절을 통해 병마개의 완전 밀폐가 가능하므로 내용물이 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막걸리의 발포성 세기(탄산가스 함량)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접목한 막걸리 제조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현재 산업체 기술이전을 준비 중에 있다.
농진청 발효이용과 정석태 연구관은 “그동안 막걸리를 기피하는 사람들은 대표적 이유로 막걸리 특유의 텁텁한 맛과 맥주와 같은 청량감 부족 때문이었다”며 “막걸리 청량감 조절기술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원천기술로 앞으로 막걸리 소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