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우리금융 vs 신한지주

입력 2011-11-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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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자산은 우리, 영업실적은 신한이 우위에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은행과 증권 등 금융 핵심 업종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맞수다. 두 회사는 LG카드 인수전 때부터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고 현재까지도 영업부문에서 빈번하게 충돌하고 있다. 양사 모두 은행과 카드, 보험, 증권 등 금융 제반 업종에서 고르게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총자산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다소 앞서고 있으나 영업실적은 신한금융지주가 한 수 위다. 하지만 차입금 부문에서는 양사의 위치가 다시 역전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금융지주

올 순이자마진 상승…이자순익 증가세

차입부채 감축 통한 레버리지 축소 필요

우리금융주지주는 2001년 4월 정부 주도하에 우리, 평화, 광주, 경남은행 및 우리종금 등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의 자회사 주식을 주식이전 방식으로 출자해 설립됐다. 자회사에 대한 경영관리와 그룹차원의 공유자원 활용 및 자금조달원으로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6월말 기준 11개의 자회사와 61개의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비중이 자산규모 기준 74.9%, 순이익 기준 102.2%를 나타내는 등 은행부문이 그룹과 지주회사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은행지주회사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 이후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돼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지속적으로 1.5조원이 넘는 연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8년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된 뒤 2009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순이자마진 상승 등에 따른 이자순이익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9576억원의 현대건설 매각이익과 충당금적립부담 감소 등으로 상반기에 1조2949억원의 연결 누적순이익 및 0.9%의 연결 총자산순이익률(ROA)를 기록했다. 향후 비씨카드 지분 매각 등을 감안시 실적 개선 추세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는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부실여신 증가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됐다. 우리은행은 연체가 발생하는 대출채권보다는 지급보증성 여신의 건전성이 매우 취약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양호한 연체율 수준에도 불구하고, 실질 부실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10년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김봉식 한기평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대출자산규모가 크게 성장한 가운데 금융업계 전반적으로 신용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2010년 이후 건설경기 침체 및 기업구조조정 지속과 더불어 부동산 PF 대출 자산건전성 분류 강화 등으로 저하됐다”고 말했다.

자본적정성의 경우 6월말 연결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본자본비율과 BIS 자기자본비율이 각각 8.8%, 12.4%를 기록하고 있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포함한 주요 자회사도 2008년 이후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 자본확충노력과 지속적인 이익창출에 힘입어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08년 이후 차입부채가 크게 증가해 자본 확충과 차입부채 감축을 통한 레버리지 축소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

규제비율 상회하는 자본적정성 지표 유지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리스크 관리해야

신한금융지주는 2001년 9월 국내 최초로 민간 주도하에 설립된 순수금융지주회사로서 신한금융그룹내 자회사 경영관리와 그룹차원의 전략수립, 공유자원의 활용과 자금조달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6월말 현재 11개 자회사와 23개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주력자회사인 신한은행의 비중이 연결총자산 기준으로 77.4%, 연결순이익 기준으로는 67.9%를 차지해 은행부문이 그룹과 지주회사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은행지주사 성격을 보이고 있다. 최대주주는 프랑스계 은행그룹인 BNP파리바 그룹으로 6.3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지속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연결당기순이익은 2010년과 2011년 상반기에 각각 2조3839억원 및 1조8891억원이다. 이중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각각 1조5681억원, 1조2836억원,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9335억원, 5801억원을 기록했다.

지주그룹 전반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하나 기업구조조정 지속,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위험 증가, 중소기업 부문 신용위험 상승 등으로 적극적인 위험관리는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중기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신한은행을 비롯해 금융그룹 전체적으로 점진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를 보이고 부실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도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며 “최근 신한은행 등 금융그룹의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어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여력이 확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대출의 신용위험 상승과 건설업 등을 비롯한 부실 우려업종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2010년 9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9%로 저하됐으나 올 6월말 1.4%를 기록해 개선됐다.

6월말 현재 신한금융지주의 연결 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55%, 8.98%로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개별 자회사들도 감독기관의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자본적정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 3월 자회사 자본확충 지원과 차입금 상환 등 운영자금 조달목적으로 1조3104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적정성이 제고됐다. 은행부문 자회사들도 바젤Ⅱ 시행과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 등에 대응해 신한은행이 2008년 12월 8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제주은행이 2009년 1월 33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본확충을 지속해 자본적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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