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 규모 410만대 예상…다임러·닛산 등 중고차 사업 시작
세계 굴지의 자동차기업들이 중국의 중고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임러그룹과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가 중국에서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중고차 시장은 비교적 새로운 분야로 아직 시장에 나온 매물도 적은 편이나 럭셔리 자동차를 중심으로 체육관 크기의 중고차 매매시장이 속속 생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임러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중고차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7% 성장한 4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은 올해 19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신차 시장의 4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신차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어 성장이 둔화하면서 중고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산은 최근 자사 중고차를 되산 후 고객들에게 품질 보증과 AS조건을 붙여 판매하는 새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각 딜러들에 중고차 가격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닛산 중국 매장 중 90곳은 중고차 사업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다임러 자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클라우스 마이어 중국 법인 대표는 “연말까지 벤츠 매장 180곳 중 최소 35곳에서 중고차를 취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닛산 중국법인의 기마타 히데키 영업부문 대표는 “중고차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중국 전체 시장에서의 승자가 누가 될 지, 장기적으로 누가 더욱 번창할 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도 중고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유통그룹인 중성그룹홀딩스는 중고차를 회사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정하고 기존 매장에 중고차 판매 코너를 따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중성그룹의 황이 회장은 “우리 매출 중 90%가 신차에서 나오고 중고차 비중은 2%에 불과하다”면서 “그러나 중고차 판매 비중이 3분의 1인 미국의 선례를 감안하면 중국도 조만간 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