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스페인 국채 금리 하락
뉴욕외환시장에서는 16일(현지시간) 유로가 엔과 달러에 대해 5주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럽 채무 위기 여파로 추락한 유로존의 신뢰 회복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를 추가로 매입했다는 관측이 확산된 영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ECB의 채무 위기 대응을 지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유로는 낙폭을 축소했다.
오후 4시37분 현재, 유로는 엔에 대해 전날보다 0.6% 내려 103.72엔을 기록 중이다. 한때는 10월10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03.41엔까지 내렸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서도 0.51% 내려 1.345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때는 1.3429달러를 기록하며 10월10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엔은 달러당 77.08엔으로, 전일과 비슷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ECB는 국채매입프로그램(SMP)를 통해 기존보다 훨씬 많은 규모의 국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3일만에 상승했다(금리 하락).
ECB의 국채 매입 소식은 17일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채 입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페인은 17일 40억유로 규모의 입찰을 실시하며, 같은 날 프랑스도 최대 82억유로 규모의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온라인 외환거래업체 GFT 포렉스의 보리스 슈로스버그 조사부문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유럽의 국채 입찰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프랑스의 입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유럽 문제가 다른 지역으로 번져 유로존의 중심인 프랑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때 프랑스와 독일 국채 금리차는 1.91%로 유로존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