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이 ‘크로스 펑션’에 힘입어 1개월만에 태국 현지의 조업을 재개했다.
크로스 펑션은 독자적인 부품 관리 방식으로 부문과 지역을 초월해 논의를 거듭하면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로스 펑션은 프랑스 르노와의 경영을 일체화하기 위해 카를로스 곤 사장이 도입했다.
닛산은 태국을 덮친 70년래 최악의 홍수로 인한 직접 피해는 면했지만 120개 부품 협찬사가 침수 피해를 입어 3500여 종류의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었다.
닛산은 이로 인해 지난달 14일 태국 현지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과 개발, 품질, 구매 담당자 수십명을 현지로 파견했다.
열흘 뒤에는 아시아 사업과 구매 총괄책임자가 현지를 찾아 부품 업체들을 모아놓고 긴급 회의를 개최해 정보를 수집했다.
이후 닛산은 부품 조달처를 지역 및 부품별로 나눠 조달이 불가능한 것은 빨강과 노랑으로, 가능한 것은 파랑 등의 색으로 각각 분류해 관리했다.
닛산은 심지어 경쟁사인 도요타·혼다와 제휴 관계에 있는 부품업계까지 관리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닛산의 조기 가동 재개에 대해 “닛산에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면 배우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곤 사장은 “회사 전체가 한 가지 목적으로 전력투구하면 재해는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 도시유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항상 재해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서플라이체인을 재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