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상원은 11일 연금 개혁과 국유재산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경제안정화 방안을 가결시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약속한 경제안정화 방안은 ▲경기 부양을 위한 세금 감면 ▲2014년까지 150억 유로 상당 국유재산 매각 ▲2026년까지 연금 지급연령 67세로 상향 ▲노동시장 유연화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이는 유로존 3위 경제국 이탈리아 국내총생산의 약 120%에 달하는 1조9천억원 규모의 정부부채를 줄이고 오는 2013년까지 재정 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 계획안에 해당한다.
이탈리아 하원은 이르면 오는 12일 같은 안건을 표결에 부치며, 가결되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곧바로 사임할 예정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임후 비상 거국내각을 구성해 이탈리아의 경제위기를 타개해 나갈 새 총리로는 개혁 성향 경제관료 출신으로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마리오 몬티(68) 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이 유력하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몬티 총장을 지난 8일 종신 상원의원에 지명함으로써 총리 임명을 위한 사전 절차를 마쳤다.
몬티 상원의원이 이날 표결을 위해 의사당 안에 들어서자 의원들은 긴 박수로 환영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